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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향일암 군 생활관 신축공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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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지역사회 “합의정신 파기” 비난 목소리 커져

국방부가 지난 5일 오전 여수 향일암 거북머리 군부대 생활관 신축공사를 기습적으로 강행하자 임포마을 주민들이 중장비 진입을 막으면서 충돌했다.

상황이 이러자 주민들과 여수시가 제시한 협의안을 무시한 국방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도 군이 합의정신을 파기했다며 공사 강행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6일 여수시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5일 오전 6시40께 군 생활관 신축공사를 위해 기습적으로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진입시켰다. 군은 여수경찰과 여수시에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임포마을 주민 40여명은 중장비가 들어가려던 임포소초 입구를 막아서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 병력의 협조를 받은 군부대 측은 주민들을 강제로 해산하고 중장비 1대를 부대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지만 부상자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공사 자재 등의 반입을 막기로 하고 군부대 앞에 천막을 치고 밤샘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공사를 위해서는 포클레인뿐만 아니라 덤프트럭 등의 진입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국방부가 이날 공사를 막은 주민들을 경찰에 고발하고 향후 공사를 방해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어서 주민과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시는 이날 오후 국방부의 갑작스런 장비 진입에 대해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시는 국방부의 공사 강행과정에서 이를 막는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더 이상 국방부에 협조를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주철현 여수시장은 31사단장과의 전화 통화로 유감을 강하게 제기하는 한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 중이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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