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서 중소기업 수출 플랫폼 다져…현지 합작법인 설립 추진
새 사업 매출은 내년 초 발생 전망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처음앤씨가 국내 중소기업 중국 진출의 새 플랫폼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F2C(Factory to Customer)-O2O(Online to Offline) 보세면세사업과 인터넷금융사업을 통해서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법인도 세운다. 대주주가 된 중국측 인사들도 새 경영진이 돼 처음앤씨 사업을 이끌기로 했다.
처음앤씨는 5일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기존 경영진인 금상연 처음앤씨 대표이사 사장, 장준영 처음앤씨 대표이사 부사장이 참석했다. 새 경영진이 될 중국측 인사들도 동석했다. 민지동 중국 중신그룹 시틱(CITIC) M&A펀드 대표, 진상판 아시아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 주석, 류보 심천 알라딘 인터넷금융투자관리회사 대표 등이다. 이들은 처음앤씨 최대주주가 되는 동방해금, 자금을 투자한 중신그룹 계열 알라딘 등의 관계자들이다. 처음앤씨는 기존 경영진에 더해 조만간 이들을 등기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할 예정이다.
중국 예비경영진들이 공개 설명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준영 대표는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고 중국 전자상거래와 인터넷금융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이 단순한 주가 띄우기용이 아닌 실제 진행되는 것이고 공신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상연 대표는 "지분 매도는 회사 매각을 위한 것이 아닌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수단"이라며 "중국시장 진출이 어려웠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처음앤씨의 중국 전자상거래와 인터넷금융 사업이 실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민지동 대표는 "처음앤씨가 기업간(B2B)전자상거래와 구매결제대행 사업을 하고 있었고 10만여 회원사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전자상거래와 인터넷금융 사업을 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처음앤씨가 중국에 한국상품, 특히 중소기업의 상품을 수출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후 중국상품도 한국에 역수출될 수 있다고 했다.
상품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나 기업에 필요한 대출 등은 인터넷금융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중국의 B2B전자결제시스템은 중국기업의 무역거래에 수반하는 수입대금결제를 위한 대출ㆍ지급중계 시스템으로 중국 수입업체는 은행과 약정한 대출한도 내에서 결제 플랫폼을 통해 한국과 수입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국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재무 건전성도 강화할 수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처음앤씨는 다음 달 중국 현지법인 설립 준비에 들어간다. 처음앤씨와 중신그룹, 칠일자본 자금으로 합작법인을 세운다. 이미 중신그룹, 칠일자본을 통한 중국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산둥성에 한중 과경전자상거래, 한중FTA 무역 관련 시범 모델도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 전자상거래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처음앤씨의 실적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상판 회장은 "중국 정부가 소비지향적 경제발전모델 지향하고 있고, 과경전자상거래를 발전시키면서 전자상거래 규모가 올 연말 4조3000억위안, 2016년 6조5000억위안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과경 전자상거래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중국 내 10여개 지역을 자유무역시범지구로 지정해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인가받은 지역의 보세창고를 통한 해외물품의 개인간 유통시 세금감면과 통관 간소화 등을 지원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전시관을 통한 O2O판매 형태다.
장준영 대표는 "처음앤씨의 새 사업 매출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해 지금보다 현저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전에 매출이 줄어든 것은 대손충당금 때문이었는데 이도 거의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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