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코스피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부진을 겪는 이른바 '추석 징크스'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월 증시가 눈에 띄는 강세는 보이긴 힘들고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혜와 실적 시즌의 안정성이 높은 내수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대비 3.28포인트(0.17%) 오른 1966.09를 기록중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추석 연휴에 들어가기 직전 4.25포인트(-0.22%) 하락하며 1940선을 위협받았다. 하지만 추석 연휴 직후인 전날 코스피는 아시아증시 반등에 따라 1474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에 힘입어 1.03% 오르며 1960선을 탈환했다. 이날은 개인의 '사자' 기조로 강보합에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석 징크스는 매년 반복돼왔다. 지난 7번의 추석 직후 코스피는 세번의 급락과 두번의 하락 반전을 경험했다. 그나마 안정세를 보였던 2010년과 2013년에도 급등이나 상승 반전이 아닌 박스권 상승에 그쳤다. 2008년(-6.1%)과 2009년(-2.3%), 2011년(-3.5%)엔 하락폭이 비교적 컸으며, 2012년과 지난해엔 추석 연휴 이후 5일 내외로 하락 반전하거나 한달 이상의 약세를 보였다. 연휴 중 불거졌던 글로벌 이슈가 연휴 직후 한번에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엔 아시아 증시 하락 외엔 특별한 이슈가 없었고, 이마저도 전날 반등에 성공해 징크스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10월 증시는 당분간 1960선을 축으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1900~2000)과 한국투자증권(1900~2020), KDB대우증권(1900~2050), 대신증권(1900~2020), 현대증권(1900~2050) 등은 일제히 10월 코스피 밴드를 제시하며 1900선을 지지선으로 정했다. 하나금융투자(1880~2090)는 하단을 1880선까지 열어뒀다. 이들 6개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밴드 평균치는 1967.5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말까지 박스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9월엔 대형수출주가 강세를 이끌었다면 10월엔 실적 시즌의 안정성이 높은 내수대형주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이 됐던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10월 한달간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G2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은 9월에 변한 것도, 10월에 변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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