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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모델 중 3개 모델 연비 50%이상 과장…모두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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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모델 중 3개 모델 연비 50%이상 과장…모두 벤츠" 2014년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C-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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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환경단체 보고서, 벤츠 A, C, E 클래스 50%이상 부풀려져


-벤츠 C클래스 2010년까지 20%대 연비과장이 2013년 37%, 2014년 53%로 상승

-국내서도 에너지효율 등급표시위반 적발건수 수입차 중 최다 불명예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와중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연비가 가장 많이 부풀려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ㆍTransport & Environment)'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차이를 조심하라(Mind the Gap)'보고서에 따르면 벤츠 일부 모델의 실제 주행 시 소모된 연료가 회사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 많았고 신형 A, C, E클래스 모델은 50%를 초과했다.

C클래스의 경우 실제 연비와 발표 연비 간 차이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0%대를 밑돌다가 2011년 30%를 돌파한 이후 2013년 37%, 2014년에는 53%로 상승했다. 조사대상 17개 모델 가운데 벤츠 3개 모델만이 50% 이상의 연비 차이를 보였다.


BMW 5시리즈와 푸조 308도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가 50%를 약간 밑돌았다. 폭스바겐의 골프와 르노의 메간도 실주행과 발표 연비 간 차이가 40%였다.


자동차업체 전반에 걸친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는 2001년 8%에서 2014년 40%로 확대됐고 이로 인한 운전자의 추가 연료비 부담은 연간 450유로(약 59만8000원)에 달했다.


T&E는 자동차업계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20년에는 연비 차이가 50%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E는 보고서에서 "공기오염 검사처럼 차량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측정을 위한 유럽의 검사시스템도 신뢰도가 추락했다"며 "폭스바겐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17개 모델 중 3개 모델 연비 50%이상 과장…모두 벤츠" 17개 모델의 실연비와 발표연비간의 차이<자료=T&E>


메르세데스-벤츠의 연비과장 문제는 국내서도 지적돼 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2014년) 25개 자동차 제조ㆍ수입사(국내 제조사 7곳ㆍ수입사 18곳) 가운데 광고매체나 전시장 등에 에너지 소비효율을 허위로 표시해 적발된 사례가 24개 업체, 325건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벤츠가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요타(30건)와 BMW(29건)가 그 뒤를 잇는 등 수입차 회사들이 다수 적발됐다. 산업부가 이들 업체에 부과한 과태료는 벤츠 2100만원, BMW 1800만원이었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기아차가 21건, 현대차가 11건 적발됐고 산업부는 현대차에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17개 모델 중 3개 모델 연비 50%이상 과장…모두 벤츠" 벤츠 C클래스와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 골프의 연비부풀리기 비율 변화.<자료=T&E>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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