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文 '추석 합의' 엇갈린 반응…野 '긍정' 與 '침묵'

여야 지도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상반된 평가
이종걸 "긍정적"…오영식 "의미있는 성과있었다"
與 지도부 침묵…김무성 "새로운 안 제안한 것"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여야 지도부는 30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은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새누리당은 김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 모두 말을 아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연휴 중 양당 대표의 회담은 서울이 부산으로 정치적 서울을 부산으로 옮긴 듯한 느낌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정치 신인과 여성·청년·장애인 가산점 부과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건 긍정적이다.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에 관해서 정확한 내용 하나라도 시작한다는 강조점 하나라도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마음 속 깊이 했다"면서 "그 점에 관해서 너무 엄격한 새누리당 벽이 있었다는 점 저는 답답하다. 그러나 이것을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뒤늦게 나마 여야 대표가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선거개혁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튼 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정도 갈피가 잡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제외한 다른 사안에 대해선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 또한 "안심번호 통한 국민공천제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던 점과 (정치 신인·청년·여성 등) 가산점제 법적 근거 마련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있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심번호 도입은 이미 정개특위를 통해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라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를 반영한 정치개혁 의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협상에 나섰던 김 대표만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쏟아내며 친박(친 박근혜계) 설득에 나섰다. 친박의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으며, 나머지 최고위원들도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자는 취지에서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양당 공식기구에서 논의돼서 더 좋은 안으로 발전시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새정치연합의 공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안심번호와 관련해서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만든 새로운 기법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선관위에서 각종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2015년 5월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냈고 우리 당에선 권은희 의원이 냈다"며 "이 개정안이 정개특위 소위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는 점을 정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