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NH-CA자산운용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2003년 창사 이후 첫 유상증자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은 지난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우선주 200만주를 증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유상증자 총액은 100억원이다.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은 400억원으로 증가한다.
신주 전량은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배정받는다. NH-CA자산운용에 대한 농협금융지주의 배당 지분은 70%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에는 농협 측이 60%, 프랑스의 아문디자산운용이 40%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돈은 전액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NH-CA자산운용이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NH-CA자산운용의 현재 운용 자금은 26조원 규모로 업계 9위권이다. 사측은 오는 2020년까지 운용 자산 60조원, 업계 4위, 금융 계열 1위로 올리겠다는 각오다.
농협금융지주는 자산운용업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정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NH-CA자산운용은 올해와 내년에는 이익을 내기보다는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 들어 주식운용1본부(기관펀드), 주식운용2본부(리테일펀드), 채권운용본부, 퀀트운용본부, 부채연계투자(LDI)본부, 글로벌솔루션본부, 대체투자본부 등 운용 조직을 7개 본부로 재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로운 조직에서 일할 인재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현업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인재를 뽑으라'는 지주의 방침 덕분이다. 1년 전 25명에 불과하던 운 용조직은 현재 42명까지 늘면서 NH-CA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인력 블랙홀'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5년 뒤에는 운용 인력을 65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 먹거리로 올해 신설한 대체투자본부는 강세기 전 삼정투자자문 전무를 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현재 3명의 인력을 6명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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