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4일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최대 70% 할인
백화점·마트·면세점 등 유통업체, 화장품·의류 등 생활소비재 수혜
대형주 위주 접근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다음 달 1~14일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시행으로 유통주들이 얼마나 수혜를 입을까. 이 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200여개 전통시장, 16개 온라인쇼핑몰 등 2만7000개 점포에서 최대 80%까지 할인행사를 시행한다.
30일 NH투자증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그랜드세일' 시행 기간 입국한 관광객 수는 2010년 125만명에서 2014년 196만명으로 연평균 14.3%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참여업체와 참여업소 매출액은 121억원에서 1404억원으로 연평균 265.1%나 늘었다. 올해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지난달 1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시행된다. 여기에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겹치며 유통가들의 매출 상승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방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중국 국경절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증가한 약 2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로 유통업 전반으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 강화하고 있어 구체적인 소비 회복 여부를 떠나 긍정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메르스 이후 중국인 수요 회복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류비 감소, 우호적 환율도 요우커들에게 한국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재부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추석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의 짧은 간격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는 극대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경절은 예년보다 특별하다"며 "중추절과 국경절 사이에 휴가를 내 징검다리 연휴를 붙인다면 요우커는 최장 12일의 시간을 확보하게 돼 소비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간 추석 연휴 이후 소비주들이 강세였다는 점도 시장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업종별 추석 연휴 5일, 10일 수익률을 보면 내수주, 소비관련주들의 강세가 뚜렷했다"며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소매(유통)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해있다"고 전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이벤트, 이슈와 모멘텀이 부각되는 소비주가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백화점, 마트, 면세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 생활소비재 업종이 두루 수혜를 보겠지만 특히 화장품 업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ㆍ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큰 폭의 공급단가 변동 없이 판매량 증가로 인한 혜택을 온전히 받을 것"이라며 "화장품 원료, 부자재 업체들도 같은 이유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또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부가세 환급금도 늘어나 케이티스 등 택스 리펀드 업체들의 수수료 수입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우커 관련주 중에서도 대형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있고, 변동성도 높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렵다"며 "요우커 수혜주 선택은 기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높이지 않는 수준에 그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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