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폭스바겐 그룹이 브랜드별 독립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소프트웨어 장착 차량에 대한 세부적인 리콜 계획도 곧 제시할 방침이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내부 회합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뮐러 CEO는 1000명의 매니저가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규정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종합적인 행동 계획'을 만들어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브랜드는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와포르셰 메이커와는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브랜드별 자율경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뮐러 CEO가 지주회사를 두면서도 각 브랜드의 독립성을 강화해 그룹의 유연성을 높여나갈 것이란 예측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등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소프트웨어 장착이 확인된 브랜드와 함께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 모두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폭스바겐은 수 일 내로 눈속임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의 세부적인 리콜 계획을 제시하고 내달 중 적절한 수리 등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모두 1100만대의 디젤차량이 눈속임 소프트웨어로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폭스바겐 브랜드 500만대와 아우디, 스코다 총 330만대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 데 이어 이날 밴 등 상용차 180만대가 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세아트도 이날 자사 차량 70만대에 배출가스 눈속임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EA189 타입 엔진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세아트는 문제 차량이 전 세계에서 판매됐으며 각 시장에서 얼마나 팔려나갔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헝가리 경제장관이 이번에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 장착 디젤 차량의 엔진 200만개가 헝가리 아우디 공장에서 생산됐다고 밝히고, 스웨덴 검찰이 폭스바겐 사건 수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폴크스바겐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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