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저밸류에이션 업종을 주목하고 고밸류에이션 업종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생각한 투자아이디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4년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시기, 고밸류에이션 업종의 성과는 모두 부진하게 나타났다"며 "일례로 04년 6월 금리인상 시작 당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자랑했던 미디어 업종의 경우, PER은 50배를 웃돌아 가장 높았던 반면, 금리인상 시기 2년간 성과는 최하위에 랭크됐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 자본조달 비용 증가, 이로 인한 레버리지 활동 둔화로 이어지고, 시장 전반의 기대수익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고밸류에이션 업종에겐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국가 업종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일부 원자재 민감국을 제외하면 일본, 미국(특히 나스닥), 프랑스, 독일 등이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마찬가지로 고밸류 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는데 에너지·소재·자본재의 경우 상품가격 약세, 자동차·부품의 경우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글로벌 대비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권 연구원은 업종 내 개별기업 성과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04년 금리인상은 과거 고밸류에이션 업종 내 기업 성과 표준편차를 크게 만든 계기가 됐다"며 "고밸류에이션 업종 내에서도 기업 간 성과 차별화가 심화된 것이고 고밸류에이션 업종 자체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나 기업 선택에 따라 업종 내에서도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은 전략 설정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밸류에이션 고표준편차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유통(인터넷유통), 소비자서비스, 소프트웨어 및 제약 바이오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하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나 실적개선 등으로 차별 가능한 종목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금융주는 저밸류에이션 고 표준편차에 속하는 종목으로 분류했다. 금융주는 수익·자산가치 모두 저평가된 상태로 향후 금리인상과 맞물려 수혜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업종 내 성과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개별종목 리스크가 큰 일부 종목을 제외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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