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선제조치로 AI 원천봉쇄 ‘총력’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민형배 광주시 광산구청장과 광산구 공직자들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나섰다.
지난 22일 밤 10시경 신창동의 한 농장에서 기르는 일부 오리가 AI(H5형) 항원 양성 반응을 보이자 광산구는 전체 오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전격 실시했다. 광산구는 이후 추가 정밀검사를 실시해 오리들이 고병원성 AI(H5N8)에 감염됐음을 27일 최종 확인했다.
광산구가 세운 AI 대응 원칙은 신속하고 치밀한 원천봉쇄로 확산을 차단하는 것. 상황이 발생하자 광산구는 평소에 수립한 ‘선제조치’전략을 과감하게 실천했다.
현재 광산구는 AI가 발생한 신창동 오리농장 반경 10km 이내에서 닭, 오리 등을 기르는 가금류 사육 농가의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주·공무원 협동으로 강도 높은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을 수시로 소독하고 광산경찰서, 광산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거점 소독시설도 설치해 지난 18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광산구는 삼도동에 방역 장비를 설치하고 축산차량과 이 차량 운전자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발병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준원 식품안전정책실장(1급)과 담당 사무관들을 28일 광산구로 보내 현장 상황을 살피고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대처 방안을 협의토록 했다.
이날 이 실장은 구청 상황실에서 광산구의 선제조치 상황을 공유한 후 삼도동 거점 소독시설을 방문했다. 현장 조사를 마친 이 실장은 “의심상황에서부터 신속하게 개입해 상황을 장악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드문 현실에서 광산구의 조치가 돋보인다”며 “우수사례로 타 지자체들이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많은 피해를 주는 AI는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상황이 끝났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대응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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