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 14명 중 6명이 해수부 출신...인천항만공사는 정치권 인사 경력 제공처로 전락"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항만공사 임원 절반 가까이가 해수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계속되는 지적에도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기관장에 또 해수부 출신 인사를 앉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장흥·영암·강진)의원이 28일 4개 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만공사 임원급 인사 14명 가운데 해수부 출신 인사는 6명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또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부사장 겸 경영본부장에 아무런 연관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을 앉혔다.
구체적으로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해수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출신이며, 울산항만공사의 경영본부장은 해수부 해양수산인재개발원장 출신, 인천항만공사의 운영본부장은 해수부 해운물류국 사무관 출신, 부산항만공사 건설본부장은 해수부 항만개발과장, 인천항만공사 건설본부장도 해수부 항만개발과장 출신이다.
특히 지난 7월 31일 취임한 부산항만공사 사장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으로 해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항만공사는 해부수 출신 인사 채용에 주저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인천항만공사의 부사장 겸 경영본부장으로 취임한 인사는,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 캠프의 부대변인 출신으로, 항만공사와 아무런 연관도 없다. 특히 지난 2010년 인천시의원에 출마했고, 검단중학교 총동문회장을 맡는 등 지역 정치권 활동 인사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지역 정치권 활동 인사를 그 지역 항만공사 임원으로 취임시키는 것은 향후 정치 활동의 경력을 제공해주는 것”이라며 “공사가 개인적 정치 활동의 뒷 배경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황 의원은 “해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수부 출신 인사를 주요직에 임명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근절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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