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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폭스바겐, 무너진 신뢰에 돌아온 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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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폭스바겐, 무너진 신뢰에 돌아온 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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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폭스바겐 리콜 사태가 전 세계 증시는 물론 원자재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반짝 수혜가 기대되던 자동차주들은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 움직임에 동반 약세가 시작됐고 디젤차량 제조에 들어가는 백금 가격이 급락하고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는 등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폭스바겐 주가는 지난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리콜 결정 이후 엄청난 속도로 급락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인해 무너진 '클린 디젤' 이미지로 유럽산 디젤차량 전체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타로카드 중 10검(ten of Swords) 카드와 닮았다. 검은 원래 강한 힘과 세력의 상징이지만 무너진 신뢰 속에서 다시 내 앞으로 돌아온 검이 오히려 내 몸을 찌른다는 의미다. 보통 강한 권력을 휘두르다가 이것이 지나쳐 궁지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을 뜻한다.

카드를 자세히보면 10개의 칼이 등 위에 꽃힌 사람이 죽어있는 모습이다. 역으로 이는 그동안 이 사람이 휘둘러온 칼의 갯수를 상징한다. 지나친 힘의 사용이 한번에 자신에게 되돌아왔을 때 이를 막기가 오히려 힘들다는 의미다.


폭스바겐은 세계 제일의 자동차 기업으로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를 함께 가지고 있지만 결국 미국 한 대학 실험팀의 성능비교 실험을 통해 한번에 무너졌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각국의 소송 속에 그룹 전체의 존망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거대 기업이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것은 언제나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며 이것이 무너지면 단 한순간에 기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업계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예상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혜도 크지 않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본 브랜드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과 국내 현대차그룹과 경합강도는 매우 낮고 또한 이번 사태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매출 감소가 있다해도 실질 경합강도가 높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타격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또한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이 가솔린차량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 유리한 방향"이라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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