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은행(WB)이 빈곤층 기준을 하루 수입 1.25달러에서 1.9달러로 약 50% 높였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WB이 지난 1990년 빈곤층 기준을 하루 수입 1달러로 정한 이후 25년만에 가장 큰 폭의 변화다. 내달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WB 연차총회를 앞두고 미리 기준을 상향조정한 것은 오는 25일부터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 70차 유엔총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향후 15년간의 성장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작용할 17개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를 승인한다. 이 중 최우선 목표는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이번 빈곤기준 상향으로 인해 이들이 종식시켜야 할 빈곤층의 규모와 지역분포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바뀐 기준에 따른 세계 빈곤층 규모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추산해볼 수는 있다. WB의 연구자들이 하루 수입 1.92달러를 기준으로 추산한 세계 빈곤층 규모는 기존 대비 1억4800만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이 기준으로 측정하면 빈곤층 수가 1억5700만명에서 2억9300만명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반면 라틴아메리카와 남아시아는 각각 800만명, 70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사하라 이남 지역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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