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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 코팩이 어마하게 팔려 vs 직구상품 70%가 中판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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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주최 중국시장전문가포럼서 중국통들, 중국 시장 현황과 과제 논의

"1천원 코팩이 어마하게 팔려 vs 직구상품 70%가 中판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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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거대중국기업들과는 게임이 안된다. 일본은 수출은 종합상사에서 하지만 우린 메이커에서 수출해 제살깎기식 경쟁이 계속된다."(나상진 전 LG화학·LG패션 중국법인장)


"한국내에서와 동일한 인지도 효과를 위해선 중국에서 한국의 16배의 비용이 소요된다. 해외직구에서 한국은 이대로 가면 안된다. 2만위안 화장품 사면 여행경비가 다 빠진다고 하더라."(이동은 볼로미코리아 대표)

"한국 지자체의 우후죽순격 지원으로 미투제품이 많고 제살깎기도 발생했다."(이홍기 빙그레 중국사업팀 부장)


"1000원짜리 코팩이 어마어마한 수량으로 팔리는 거대시장이다"(임석원 한국콜마 수출사업팀장)

한국에서는 중국통(通)으로 통하는 중국시장 전문가들이 말하는 최근 중국 시장동향과 한국기업의 과제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중국시장전문가포럼'에서는 국책연구기관은 물론이고 석유화학, 섬유, 기계, 물류, 식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었다.


-"中 내륙개발하나 균형발전 성공한 나라 드물어"


조영삼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현재와 같은 중국 진출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의 서부대개발을 예로 들며 "세계적으로 균형발전 전략이 성공한 예는 드물며, 중국서부지역의 가치는 정책의 영향을 위주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서부로 가는 이유를 잘 알고 진출해야 한다. 누구나 가니까 따라간다면 제한적인 기회로 인해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우리의 기회는 서비스산업과 소비재에 있다. 기존 가공무역보다는 직접적 내수시장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중국시장은 규범적으론 개방이 되었을 수 있으나 실질적 개방은 안 돼 있다. 대기업 위주 시장진출엔 한계가 있으므로 혁신형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교우위론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은 가공무역에서 일반무역으로의 전이단계이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오히려 가공무역이 좀 더 증가하고 있어,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가 잘 안되고 있는 분야를 걱정하기 보다는 잘하는 부분(비교우위)을 더 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또 중국내 신 수요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 제품의 인지도/신뢰도 제고, 제도적 규제해소 및 지원시스템 구축, 중소기업 제품 전문 소싱업체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中, 가공무역에서 일반무역으로 전이단계…韓가공무역 위주"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전략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그는 "4분기 이후 미국경제회복, 위안화절하, 정책성투자 증가 등의 요인으로 경제호전, 부동산 활성화가 예상된다"면서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합리화 추세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7대 신성장산업, 중국제조 2025 등에서 보듯 최소 10년, 길게는 수 십년을 내다보고 경제전략을 세우는 반면 우리는 장기계획이 부재한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LG화학과 LG패션의 중국사업총괄을 지낸 나상진 중국사업연구소 대표는 석유화학에서는 한계론을, 패션에서는 전략부재론을 각각 지적했다. 그는 "석유화학은 이전까지는 중동업체와 경쟁했으나 이제는 중국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페트로차이나 및 시노펙 등 거대중국기업들과는 게임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 전 대표는 "우리의 석유화학 산업은 전체 경제규모에 비해 기형적으로 크므로 잉여분을 중국에 수출할 수 밖에 없으나, 최근 중국경제가 안 좋아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는 있다"면서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천원 코팩이 어마하게 팔려 vs 직구상품 70%가 中판매상" .


-"석유사업, 중국과 게임이 안돼…시간벌고 구조조종 등 해야"


나 전 대표는 한국의 패션 및 소매업종 기업 중 중국진출 기업은 95%가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는 기본전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에 플래그쉽 매장을 꾸미고 도매, 소매 순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빠르면 2,3년, 길면 5년 가량 소요됐다. LG패션의 경우에도 브랜드 1개에 300억원을 투자해 3년간 그 중 150억원을 지출했다. 중소기업은 버티기가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및 자본운영을 단계별로 정확히 전략수립 및 실천해야 하며 오너가 발로뛰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패션기업이 잘 해 주어야 봉제 등 모든 단계가 다 살아난다고 말했다.


김성훈 CJ 자문위원은 "중국이 시장개방보다 체제 유지를 중시하는 것은 우리에겐 기회"라고 면서 "헐리우드가 어차피 경쟁이 안 되며, 현재 정도의 어려움은 우리가 우회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상업문화는 중국에 비해 완성단계에 있고 풀(pool)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무궁무진하고 거대한 중국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은 볼로미 코리아 대표는 한국기업의 중국사업이 힘든 이유로 규제, 운영, 인사관리,유통, 파트너의 문제 등을 꼽았다. 그러나 중소업체에 최대 관건은 마케팅 능력이라면서 " 한국내에서와 동일한 인지도 효과를 위해 중국에선 한국의 16배의 비용이 소요된다. 가장 필요한 것은 마케팅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中 시장개방보다 체제유지가 기회"
-"해외직구 이대로가선 안돼…中상인 배만불려"


이 대표는 특히 해외직구 부문에서 한국은 이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화장품 위주의 상품편중, 중국인 화장품 구입채널 중 대다수가 중국 타오바오 등 플랫폼에서 개인단위로 판매되고 있으며 그 70%가 중국판매상"이라면서 "우리 제품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상인들은 중국시장에서 짝퉁이 나올 때까지 서둘러 판매 후 그 제품은 철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래서는 장기적 브랜드전략을 세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중국에서 구입하느니 차라리 한국에 들어와서 쇼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2만 위안어치 화장품을 한국에서 구입시 항공임 등 모든 여행경비가 빠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병록 전 범한핀토스 전략기획팀장은 "최근 중국의 해외직구시장을 지켜보고 있는데, 26조 원 매출 중 한국은 1% 미만을 점유 중이다. 미국-홍콩-일본 순으로 70~80%를 차지한다"면서 "인프라 확보를 위해 양국간 협정 체결이 필요하다. 채널을 열고, 세제를 잘 분석하여 면세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천원 코팩이 어마하게 팔려 vs 직구상품 70%가 中판매상"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직원으로부터 길 안내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최우창 기자 smicer@>


-"1천원짜리 코팩 어마하게 팔여.. 거대시장"


이홍기 빙그레 중국사업팀 부장은 "중국에 과일맛 우유시장이 없어서 빙그레가 바나나우유를 시작으로 시장을 개척한 뒤 중국내에도 유사제품이 많이 생겼다"면서 "한국 지자체의 우수죽순격 지원으로 우리 중소기업 위주로 미투제품이 너무 많이 나와 제살깎기의 부정적 현상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임석원 한국콜마 수출사업팀장은 중국 화장품시장을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중국의 내수진작은 콜마와 같은 OEM기업엔 유리하고 한국형제품의 개발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은 천원짜리 코팩이 어마어마한 수량으로 팔려 엄청난 매출을 낳는 거대시장이다. 향후에는 중국기업의 한국진출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을 주재한 김정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여러 전문가들의 발표내용을 들으면서 중국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중국진출을 위해 우리가 다같이 지식과 의견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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