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 경제가 내년부터는 성장률이 0.3%포인트씩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중국 내수가 1%포인트 감소할 경우 한국 경제는 0.17~0.18%포인트씩 성장이 둔화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됐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작성한 중국 경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노동인구 감소와 자본비중 하락, 생산성 저하로 인해 2016년 6.4%, 2017년 6.1%, 2018년 5.8%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8%로 전망했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6.8%로,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6.9%를 예상했다. 모두 중국 정부의 목표치 7%에 미달한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대(對)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내수가 1%포인트 줄어들면 한국 경제는 0.17~0.18%포인트 정도의 성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원화와 한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점쳤다.
보고서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 위안화 절하 등이 중국의 경제와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와 전승절 행사에 따른 조업 중단, 톈진항 폭발 사고에 따른 교역량 위축도 중국 경제를 위축시킨 일시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4분기부터는 불확실성을 제공한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통화량 급증과 자본이탈 압력 등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인 수준의 부양책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환율정책과 관련해선 최근의 위안화 절하가 가져온 파장을 이미 경험한 탓에 당분간 중국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제조업 경기는 6년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 차이신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이었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7.5에도 미치지 못했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 부진을 뜻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