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자신이 림프종에 걸린 사실을 22일(현지시간) 직접 공개했다.
블랭크페인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난주 림프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림프종은 몸의 면역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악성 종양이 생겨 면역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암의 일종이다.
블랭크페인은 앞으로도 계속 CEO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의사들은 평소대로 일할 수 있다고 조언했으며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랭크페인은 2006년 6월부터 골드만 삭스의 회장과 CEO를 맡고 있다. 당분간은 개리 콘 골드만 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ㆍ55)가 블랭크페인의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CEO의 발병 사실로 인해 골드만 삭스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림프종의 종류에 따라 완치 가능성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회사의 미래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했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와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블랭크페인의 투병의지에 지지를 표했다.
블랭크페인은 버핏과 주고받은 이메일에 "기분은 최고다. 다만 머리가 빠질 게 두렵다"고 언급했다. 이미 머리 숱이 거의 없는 블랭크페인이 농담을 할 만큼의 여유를 보인 것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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