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진중공업은 새로운 선종(船種)과 공법개발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국내 최대 군함인 독도함(LPH) 2번함 수주를 시작으로 올해 LPG선 2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 등을 수주했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인 부산의 영도조선소를 특수선과 중소형 상선에 특화시키는 한편 넓은 부지와 최신 설비를 갖춘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초대형 상선과 플랜트에 집중한 '투트랙 운영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한진중공업은 대형화ㆍ다변화되는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필리핀 수빅만에 298만㎡규모의 조선소 건설을 시작해 2009년 완공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라는 수빅조선소만의 강점을 내세워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수주도 따냈다. 2017년까지 약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수빅조선소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부산 영도조선소 운용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영도조선소는 건조 중인 중형상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뿐 아니라 강점을 보여온 특수목적선까지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제작, 이달 초 취항한 부경대 해양탐사선은 기존 디젤 추진방식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전기 추진방식을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탐사 중 파도나 조류로 인해 변경되는 선박의 위치를 자동 제어하는 자기위치제어 시스템(DPS)도 갖췄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예전 조선 호황기 못지 않게 수주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선별적 수주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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