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오래된 약의 특허권을 사들여 55배나 높은 가격을 매겼다가 집중포화를 맞은 제약사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제약회사 '튜링'의 최고경영자(CEO) 마틴 슈크레리는 22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라프림(Daraprim)'의 가격을 더욱 적정한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얼마나 인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슈크레리 CEO는 지난 8월 에이즈 등 전염병 치료제인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사들인 후, 곧바로 가격을 13.50달러에서 750달러로 50배 올렸다. 이 약의 생산원가는 1달러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NYT)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제약사들의 약값 폭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에서 슈크레리 CEO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NYT의 기사를 링크하고 폭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업계 최고 로비그룹인 전미의약연구제조업협회(PRMA)마저 "그의 입장을 포용할 수 없다"며 슈크레리를 등졌다.
변명으로 일관하던 슈크레리 CEO는 자신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약값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보도가 나간 지 하루만이다. 이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좋다(Good)' 라고 한 단어로 응수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