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제약사들의 가격 횡포가 도를 넘으면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마저도 단속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제약사들의 가격 폭리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링크하고 "의약품 시장에서의 이런 바가지는 격분할 만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내일 중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트윗 내용이 알려지며 제약사와 헬스케어주가 대거 포함된 나스닥의 바이오테크 인덱스는 4.7% 급락했다. 이는 지난 8월 24일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링크한 NYT의 기사는 미국 제약회사들의 가격 바가지 행태를 고발하고 있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틴 슈크레리가 설립한 제약회사 '튜링'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에이즈와 각종 전염병의 치료에 널리 쓰이는 62년 된 약 '다라프림(Daraprim)'의 특허권을 사들인 후, 곧바로 가격을 13.50달러에서 750달러로 약 50배 올렸다. 이 약의 생산원가는 1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다라프림은 매년 2000명 정도의 미국인이 사용할 정도로 약의 수요 자체는 적으며, 사용 기간도 6주에 그친다. 슈크레리는 주요 언론 인터뷰에서 "5만달러만 내면 이 약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건강보험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라며 응수했다. 하지만 약 내용물에 변화가 없는데도 대폭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은 미국 사회에 큰 거부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식의 폭리를 취하는 것은 슈크레리뿐만이 아니다. 30알에 500달러였던 결핵 치료제 '사이클로세린'은 제약사 로델리스에 특허권이 넘어간 후 가격이 1만800달러로 훌쩍 뛰었다. 또 다른 제약사 빌리언트는 심장질환약인 이슈프렐과 니트로프레스의 특허권을 사들인 후 각각의 가격을 525%, 212% 올려 국회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항생제인 독시클린도 한 병당 가격이 2013년에는 20달러였다가 지난해 1849달러로 뛰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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