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개인 이메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사실상 '백기투항'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ABC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에 대해 "그것은 실수(mistake) 였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일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으며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불거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가급적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 서버를 운영한 것에 대해 "법과 규정을 위반한 사실은 없다"며 강경하게 대응해왔다. 불과 하루 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4일 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공직자로서 이메일을 관리할 때) 무엇을 기밀정보로 소급 적용할 지에 대해 기관마다 논쟁이 있다"며 직접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문제가 된 이메일에는 법으로 규정된 기밀정보도 없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블과 며칠 사이에 '버티기'에서 백기투항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그만큼 클린턴 전 장관의 상황이 위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논란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통해 업무를 처리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서버 사용이 규정 위반도 아니고, 이메일에 국가 기밀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처음엔 관련 이메일 공개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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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여론은 악화됐다. 결국 5만5000쪽 분량의 이메일을 국무부에 제출하고 공개에 나섰지만 비판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치명적인 것은 '거짓말쟁이' '무책임하다'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고공 행진하던 지지율도 가라앉고 있다는 점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은 직접 사과를 통해 이메일 논란에서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때늦은 사과로 클린턴 전 장관의 족쇄가 쉽게 풀릴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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