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섰다. 매출 감소 등 영업환경이 여의치 않자,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감원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어 구조조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가운데 국내 매출이 가장 많은 미국계 화이자는 다음주부터 희망퇴직프로그램(EPR) 신청을 받는다.
감원대상은 전체인력의 10%인 60~70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회사의 방침에 화이자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화이자 노조는 서울 명동 본사 앞에서 11일째 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 인력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희망퇴직이 고용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정리해고로 진행될 수 있어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6283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다국적 제약사는 화이자가 처음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사업은 실적이 부진하다.
또 일부 신약의 국내 특허가 만료, 매출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6월 연매출 500억원대의 소염진통제 '세레브렉스'의 국내특허가 만료됐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엠브렐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도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된다. 화이자는 국내 특허만료 의약품 부서를 독립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앞서 국내 매출순위 4위인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EPR을 통해 150명의 직원을 감원한 바 있다. 이는 전체 인원의 20%에 해당된다.
노바티스도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규모를 놓고 노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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