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태원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16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된 가운데 법정에서 유가족들의 한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어머니는 지난 7월 방송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아들을 잃은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조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고서는 식구들이 삶을 다 잃었다"며 "패터슨이 법정에 서는 것을 봐야 죽어서라도 아들을 보고 한을 풀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마음 같아서는 아들을 죽인 것처럼 똑같이 해주고 싶다. 그러지는 못하고 법정에 서면 왜 내 아이를 죽였는지 막 욕을 해주고 싶다"고 애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더 존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고 조중필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법원은 패터슨이 목격자로 추정된다며 무죄를 판결했다. 이후 검찰이 재수사를 착수하려 했지만 패터슨은 출국정지 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다.
2011년 5월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되자 검찰은 그를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기소했고, 이듬해 미국 법원은 범죄인 인도 허가 결정을 내렸다.
한편 23일 입국한 패터슨은 여전히 자신의 살인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패터슨이 국내에 송환됨에 따라 '이태원 살인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한국 법원에서 다시 한 번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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