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액상 조미료 시장' 잇달아 풍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2000년대 초반 MSG 유해성 논란 이후 쪼그라들었던 조미료 시장이 쿡방(쿠킹+방송) 열풍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자 식품업체가 잇달아 조미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스타 셰프들이 '만능 간장', '마법의 소스' 등 액상 형태의 조미료를 잇달아 활용하면서 분말보다 액상에 관심이 높다. 액상 조미료 시장 규모는 2013년 78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으로 53.8%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성장한 2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 5월 출시한 '다시다 요리수'에 이어 '다시아 요리수 치킨스톡'을 선보이며, 액상 조미료 시장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다시아 요리수 치킨스톡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치킨 육수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한식뿐 아니라 양식, 중식, 동남아 메뉴 등을 집에서 직접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액상 조미료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시다 요리수 치킨스톡 출시에 맞춰 요리 프로그램을 활용한 방송 간접광고 노출(PPL), 풋티지(Footage) 광고 등을 진행하고, 온라인 이벤트, 체험단 운영,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대상 청정원은 양조간장 발효 기술과 조미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요리에 한수'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만능 간장으로 불리는 '햇살담은 자연숙성 맛간장'을 출시했다. 햇살담은 자연숙성 맛간장은 국찌개용과 조림볶음용 2종으로,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최광회 청정원 그룹장은 "최근 쿡방 열풍으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용도별 간장 사용법이나 맛내기 노하우 등에 대해서는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누구나 쉽게 간장을 활용해 맛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도 '연두'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연두에 대한 퀴즈 맞추기, 카카오스토리 친구 맺기 등 소비자들의 참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쿡방 열풍이 불며 조미료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며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조미료 매출은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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