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일상생활과 필요한 연구과제 도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곳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무더운 여름철 단체 급식에서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 유해인자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는 길은 없을까? 우면산 산사태와 같이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하는 산사태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예보할 수는 없을까?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이런 고민과 해결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과학기술이 어렵거나 전문적 영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필요로 하는 연구도 다양해지는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국민생활연구군(가칭)'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문적 과학 연구개발뿐 아니라 환경문제, 삶의 질과 같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최근들어 미세먼지, 식수원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연구사업 등이 시작되고 있다. 미래부는 이와 같은 국민 체감형 연구개발사업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카테고리로서 '국민생활연구군'을 만들 계획이다. 국민생활연구군에 속한 각각의 연구개발사업은 기존의 기초연구, 원천연구와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기초연구의 경우 성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데 반해 국민생활연구의 경우 비교적 단기간의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기획부터 새로운 연구개발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기획에 있어서는 기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반 시민, 이해관계자 등이 연구개발 수요나 과제를 제안할 수 있다.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기술개발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제안된 과제 중 전문가, 일반 국민 등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과제를 선정한다.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대학, 출연연 등 연구기관 외에 기업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도 이끌어내어 기술개발 성과의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평가 과정도 국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해당 기술 분야 전문가뿐 아니라 기술의 최종 수요자인 일반 국민도 평가자로 참여해 기술개발의 성과를 직접 체험·검증하는 등 현장적용 중심의 평가를 실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현재 미래부는 국민생활연구군을 어떻게 기획하고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국민생활연구군은 기획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 전 과정에 일반 국민의 참여를 높여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연구사업 등을 국민생활연구군에 우선 포함시키고 앞으로 국민생활연구군에 적합한 신규 사업 등을 발굴해 시범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생활연구군을 통해 국민이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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