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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10대 그룹 오너 첫 국감 출석' 오늘 롯데는 숨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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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어눌한 한국어'로 소통해낼지 조마조마


'신동빈, 10대 그룹 오너 첫 국감 출석' 오늘 롯데는 숨도 죽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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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민찬 기자]10대그룹 총수중에는 처음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17일 오전 국회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은 이번 국감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신 회장의 출석을 앞두고 국감 시작 전부터 수백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회의장 출입을 통제하는 방호원의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그룹 직원으로 추정되는 재계 관계자들도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 회장에 대한 포문은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열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기업집단의 해외 계열사를 통한 국내 계열사 지배 현황이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를 통해 한국의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롯데그룹을 겨낭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의원 역시 신 회장에 대한 송곳 질문을 준비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신동빈 회장 증인 출석이 이번 국정감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라고 언급하며 신 회장 출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강공을 예고했다. 원내사령탑이자 정무위 소속이기도 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민은 롯데에 대해 알 권리가 있고, 롯데는 국민에게 답할 의무가 있다"면서 "롯데가 경제민주화의 자이언츠로 거듭나는 걸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롯데의 외자도입법 편법 적용, 호텔부지 확보, 골목상권 침해 등 롯데의 취약점을 일일이 예로 들었다.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롯데백화점의 특약매입거래 비중이 2013년 70.1%에서 지난해 72.6%로 늘어났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롯데그룹 증인이 백화점 특약매입을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행하지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는 신 회장에 대한 국감이 향후 그룹 경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롯데는 국감에서 신 회장의 답변에 대한 평가에 따라 롯데에 대한 성난 민심이 악화될 수도 있고, 진정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 회장은 출석을 하루 앞둔 16일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집무실에서 동반 출석이 예정된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과 새벽까지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담당 임원들 역시 예상 질문 답변 및 자료 준비로 밤잠을 설치며 비상대기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는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후 최악으로 돌아선 상태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룹 추진 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직면한 것이 면세점 수성 여부다.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의 특허가 연말 종료되는데 독과점문제, 특혜 논란 등이 부각될 경우 면세점 수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반(反)롯데 정서도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의원들의 송곳질문에 한국어가 어눌한 신 회장의 답변 한마디에 자칫 그룹 이미지가 더욱 악화될 수 도 있어 롯데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상 밖 후폭풍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신 회장이 한일롯데 '원톱' 총수로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 회장은 이날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의지, '일본 기업' 논란에 대한 진솔한 해명과 이해를 구했다.


롯데 한 관계자는 "그룹 전체가 굉장한 부담감을 느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신 회장이 지배구조개선 의지 등을 재확인했다"며 "정부, 국회, 국민들의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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