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에게 보낸 서첩인 '하피첩', 조선 7대왕 세조가 펴낸 석가 일대기인 '월인석보', 조선의 통치체제의 대강을 규정한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 보물 19점을 포함한 고서 경매가 낙찰률 100%를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옥션은 14일 오후 4시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경매를 실시한 고서 91점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경매의 낙찰총액은 약 42억3000만원이다.
이 중 특히 보물로 지정된 고서들은 열띤 경합을 통해 추정가보다 훨씬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는 보물 제745-3호 '월인석보', 보물 제1683-2호 '하피첩', 보물 제1521호 '경국대전'을 포함한 보물 18점이 모두 거래됐다. 총 낙찰총액만 38억1500만원에 달했다. 이 보물들은 예금보험공사가 파산 저축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작품들이다. 문화재에 해당되므로 해외 반출이 불가능하다.
경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하피첩'은 시작가 3억5000만원에서 출발해, 7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월인석보 2권 2책 권9, 권10' 역시 낮은 추정가의 2배 이상이 되는 금액인 7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국대전 권3'는 1억2500만원부터 시작해 2억8000만원에 판매됐다.
그 외에 '주역주자본의'는 5500만원,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외 19점은 1800만원, '한산시 3종'은 170만원에 낙찰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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