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의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投心)을 흔들고 있다.
14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5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6.4% 감소한 6조46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6조67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IM(ITㆍ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9.6%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되지만 가격 경쟁 심화로 IM(ITㆍ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2조26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1%, 9.4% 하향 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4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고 스마트폰 수익성이 낮아져 원화 약세에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을 상회하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저가 모델 물량증가로 전분기 대비 12.5% 증가한 8100만대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6.5% 감소할 전망"이라며 "갤럭시노트5와 S6엣지플러스가 조기출시됐지만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하이엔드폰 비중은 2분기 35%에서 3분기 28%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동기 대비 각각 5%, 60% 증가한 49조8000억원, 6조6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종전 영업이익 전망치 6조5000억원에서 소폭 상향한 수준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부문의 영업이익이 70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 4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가 잘 팔리는 데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OLED 가동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IM사업부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20%를 유지하고 있으며 8%까지 떨어졌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도 최근 10%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실적을 6조7000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추정치 대비 1% 상향했다. 진성혜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고 생활 가전 실적 호조 및 점유율이 높은 북미 TV 시장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