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레바논 원정경기를 통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권창훈(21·수원)이 자신감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권창훈은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원정경기(8일·3-0 승)를 마치고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의 입국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과 취재진의 관심이 그에게 향했다. 권창훈은 "스포트라이트가 감사하지만 아직 과분하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쐐기 골을 넣고, 과감한 돌파와 패스로 두 번째 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했다. 슈팅도 팀에서 가장 많은 네 개를 시도했다. 대표팀이 1993년 5월 11일 열린 1994 미국월드컵 1차 예선에서 레바논을 1-0으로 이긴 뒤 22년 만에 원정에서 승리하는데 힘을 보탰다.
권창훈은 "레바논 원정은 늘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상대에 대해서 분석을 많이 했다. 실력보다는 주위 환경이 주는 압박감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이 와도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하는 경험이고 새로운 분위기였지만 대표팀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줘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미 소속팀에서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서정원 수원 감독(45)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항상 믿어주고 경기를 많이 뛸 수 있게 해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다보니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함께 경쟁하는 이재성(23·전북)은 "권창훈이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칭찬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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