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광주평화방송 소년합창단’초청 "
"연주·열창 어우러진 ‘힐링 음악회’…관객 큰 호응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어린 소년들이 ‘천상의 목소리’로 암환자들에게 치유 화음을 들려줬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조용범)은 지난 4일 광주평화방송 ‘피아트 도미니(Fiat Domini. `주님 뜻대로’라는 의미) 소년합창단’을 초청, 지하 대강당에서 힐링 음악회를 가졌다.
병원 개원 11주년을 기념해 ‘희망의 노래 치유의 선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 등이 참석, 감미롭고 신비로운 음악의 매력을 만끽했다.
26명의 소년합창단원들은 ‘생명의 양식’‘희망의 속삭임’‘아리랑’등 성가와 민요, 동요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줬다. 클래식 기타와 바이올린, 첼로, 오카리나 연주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솜씨도 선보였다.
지휘자 겸 성악가인 소프라노 백정빈씨는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와 영화 ‘미션’의 테마음악인 ‘넬라 판타지아’를 열창해 관객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 입원중인 문모(47)씨는 "1시간여 동안 음악을 들으며,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꼈다. 쾌유희망을 갖게 해준 정성스런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합창단원으로서 이날 바이올린 연주도 들려준 공하룡(광주봉주초등 6)군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리를 지키며 힘차게 박수를 보내주는 환자들을 보면서 가슴 뭉클했다”며 “그분들을 위로해드리고, 고통을 덜어드리는 데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범 원장과 광주평화방송 사장 김희항 신부는 “병원에 울려퍼진 아름다운 화음처럼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빈다. 환자들의 완쾌와 그를 돌보는 모든 이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광주평화방송 소년합창단은 지난해 10월 창단됐으며, 그동안 각종 음악미사와 생명나눔행사, 평화음악제 등에 출연해왔다. 국내에 혼성 아닌 소년합창단은 극소수여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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