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공기업 직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30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비정규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14만4750명이 30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0%인 4만3476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 간 비정규직은 3만8306명에서 4만3476명으로 13.5%(5170명) 증가한 반면 정규직은 9만9249명에서 10만1274명으로 2.0%(202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비정규직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국철도공사로 전체 증가 비정규직의 23%인 1197명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21개 공기업에서 비정규직 직원이 꾸준히 늘어났다.
현재 비정규직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마사회로, 전체 직원 9274명 중 89.1%(8263명)가 비정규직이었고, 정규직은 1011명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85.4%), 한국공항공사(66.0%), 여수광양항만공사(48.3%)가 뒤를 이었다.
한편, 기타공공기관 186곳을 분석한 결과, 이 중 25개 기관은 정규직 직원보다 더 많은 수의 비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었다. 특히 코레일의 철도설비 유지관리 자회사인 코레일테크의 경우, 정규직은 49명 뿐이고 나머지 94.6%(859명)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나머지 24개 기타공공기관도 정규직 대비 최대 5배가 넘는 비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청년들의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된 직장으로 알려졌던 공기업에서조차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민간기업에 앞서 공공부문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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