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세종청사 이전 후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들이 출·퇴근이나 국내출장에 쓴 비용이 78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진 의원(새누리당·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은 국무조정실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중앙행정기관 17곳의 국내 출장비는 2013년 157억7800만원, 2014년 239억6800만원, 올해 상반기 106억8100만원 등 총 504억2700만원에 달했다.
또 세종청사 공무원들을 위한 통근버스 예산 집행액도 2013년 83억9000만원, 2014년 136억7700만원, 올해 상반기 58억6300만원으로 총 279억3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종시가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평균 148대가 운영되던 통근버스는 올해 평균 104대로 줄어들었다.
반면 정부가 세종청사 이전으로 인한 애로사항과 잦은 출장 등을 위해 구축한 영상회의 시스템은 활용도가 낮은 편이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영상회의 개최 실적은 지난해 319건, 올해(8월기준) 360건에 그쳤다. 특히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세청, 국민권익위원회는 영상회의 개최 건수가 1건에 그쳤고,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각각 2~3건에 불과했다.
조 의원은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으로 공무원이 출퇴근과 잦은 출장으로 비효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효율적인 출장방안 마련, 부처의 영상회의 활성화, 국회와의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및 운영활성화 등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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