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 노조가 9일 실시한 파업 돌입 찬반투표가 조합원들이 압도적 찬성 속에 가결됐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4만3476명(투표율 89.48%)이 투표에 참여해 전체 조합원 대비 77.94%인 3만3887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노조는 노사협상에서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조합원들이 많아 파업 찬반투표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과정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노조는 쟁의발생 결의 다음 날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조정 결과는 10일 나올 예정이다. 파업 투표가 가결된 데 이어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파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
이로써 노사협상이 끝내 불발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4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우게 된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22차 임단협에서 회사가 임단협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후 회사 측과 만남을 끊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측 교섭대표인 윤갑한 사장이 7일 이경훈 노조위원장을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하자, 내부 논의 끝에 10일 오후 2시부터 중단된 협상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노사가 서로 바라는 추석 전 협상을 타결하려면 집중력을 높여 내주 중 접점을 찾아야 한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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