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생활체육회가 하나로 통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롤 모델로 1999년 출범한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경경련)도 올 연말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도내 26개 공공 및 산하기관들의 통폐합에도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7일 수원 장안구 도 체육회관에서 제12차 이사회와 임시 대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도 체육회와 도 생활체육회 통합을 위해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두 단체는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한다. 통합 단체명은 가칭 '경기도 통합체육회'로 결정됐다.
통합추진위는 경기도 1명, 도체육회 3명, 도생활체육회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하기로 했다. 통합추진위는 통합체육회 법인이 설립되고, 등기가 이뤄질 때까지 한시 운영된다.
다만 통합 일정은 법령 개정 동향과 중앙 통합준비위원회의 추진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가맹 및 종목별단체 통합은 통합추진위와 중앙 단체의 종목별 통합 가이드라인 및 로드맵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
도생활체육회도 8일 임시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를 열고 도체육회와의 통합 추진 안건을 설명했다.
도는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도 산하기관에 흡수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올해 안에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경경련은 독립적인 의사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사단법인이지만, 실질적인 오너는 경기도다.
도 관계자는 "경경련의 성격이 불분명하고,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더 이상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경경련이 연말까지 사단법인 해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경련은 기능별로 도 산하기관에 흡수통합된다. 경경련 1센터2본부중 FTA(자유무역협정)활용지원센터와 출판미디어본부는 성격이 비슷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대상자는 15명 안팎이다.
또 경경련 기업지원본부는 제3의 기관에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인원은 12명이다.
경경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전경련처럼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임창열 전 경기지사 시절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 16년간 회원사로 확보한 기업 및 기업인이 불과 78개사(명)에 불과해 외연을 넓히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재정적 자립기반을 갖추지 못하면서 매년 도의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놓고 논란을 빚었다.
이처럼 도 체육회와 경경련이 통폐합되면서 유사 중복기관들의 추가 통폐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지난해 중복 또는 유사업무로 비효율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공공기관 중 통폐합대상으로 ▲경기문화재단ㆍ경기문화의전당 ▲경기관광공사ㆍ한국도자재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ㆍ경기복지재단 ▲경기평생교육진흥원ㆍ경기청소년수련원 ▲경기영어마을 등 9곳을 지목했다.
도는 경기가족여성연구원과 경기복지재단을 경기가족여성복지재단(가칭)으로 통합하고, 경기청소년수련원은 경기평생교육진흥원에 흡수 합병하는 안을 마련한 상태다. 또 경기영어마을은 창의성과 인성, 기본기 등을 가르치는 테마파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도교육청과 교육연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문화의전당은 경기문화재단으로, 경기관광공사와 한국도자재단은 경기관광재단으로 합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6월 연정(聯政)실행위원회에서 26개 공공기관 통ㆍ폐합 작업을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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