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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가을 적시는 프랑스 뮤지컬…'로미오 앤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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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프랑스 뮤지컬은 조금 특별하다. '현란한 장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무대를 웅장하게 꾸미면서 라이브 반주를 사용하지 않는다. 음악을 내러티브가 아닌 배우의 감정 표현을 돕는 도구로 생각한다. 그들은 연기에서 비롯된 시적 분위기를 중시한다. 그래서 배우와 무용수의 역할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한 배우에게 특정 배역을 오래 맡기기도 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맷 로랑(48)이 대표적이다. 1998년부터 꼽추 콰지모도를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의 농익은 연기가 가을바람을 타고 국내 관객을 유혹한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과 '노트르담 드 파리'가 9월과 10월 잇달아 개막한다. '십계'와 함께 프랑스의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통속극으로 폄하됐던 자국의 뮤지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나아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프리뷰] 가을 적시는 프랑스 뮤지컬…'로미오 앤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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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10월15일~11월15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노트르담 성당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로 매혹적인 집시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의 갈등을 세세하게 조명한다. 당대의 혼란스러운 사회 배경도 현실감 있게 그린다.


이 뮤지컬은 1998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대중가요를 쓰던 리카르도 코치안테가 작곡, 뤽 플라몽동이 작사를 했다. 이전에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소개됐던 작품들에 비해 원작에 충실하다고 평가받는다. '대성당의 시대', '춤추어라 나의 에스메랄다여' 등 매력적인 뮤지컬 넘버도 자랑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에서 '국민 뮤지컬'로 통한다. 자국에서만 약 400만 관객을 모았다. 국내에 프랑스 뮤지컬을 처음 알린 것도 이 작품이다. 2005년 초연에서 8만여 관객을 모으며 세종문화회관의 최단기간 최다 관객 수 기록을 세웠다. 국내 제작사의 사정으로 한동안 공백기가 있었지만 2012년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다시 무대를 마련했다. 김혜성(45) 이사는 "영어 버전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 홍광호가 주연한 라이선스 버전에 이어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시 공연한다"고 했다.


이번 무대에는 오랫동안 '노트르담 드 파리'를 꾸며온 스타들이 총집결한다. 로랑을 비롯해 2005년 한국 공연에서 그랭구와르를 연기해 인기를 얻은 리샤르 샤레스트 등이다. 1998년 초연에서 클로팽 역을 맡았던 루크 메빌도 깜짝 캐스팅됐다. 이들의 연기를 뒷받침해줄 부랑자와 근위대 역의 무용수들도 화려한 현대무용과 힙합 댄스, 아크로배틱으로 국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프리뷰] 가을 적시는 프랑스 뮤지컬…'로미오 앤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 앤 줄리엣(9월12일부터 10월1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로미오 앤 줄리엣'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성공으로 빚어진 산물이다. 원작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썼지만 2001년 프랑스에서 처음 뮤지컬로 제작됐다. 내러티브의 기본 틀은 원작에 충실하다. 원수 집안인 몬케규 가의 아들 로미오와 캐플렛 가의 딸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면서 치닫는 비극이다. 죽음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로미오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죽음의 여신의 손에 이끌려 서서히 마지막을 맞는다.


뮤지컬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이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원작의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 샹송을 바탕으로 한 감미로운 선율을 입혔다. 초연 뒤 반응은 뜨거웠다. 극장 앞에 연일 프랑스어로 매진을 뜻하는 '콩플레(Complet)'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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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만큼 프랑스의 향기를 풍기진 않는다. 배우와 무용수의 경계가 다소 허물어져 있다. 하지만 주요 장면에서는 명확하게 분리한다. 두 가문이 빨간색과 파란색 옷을 입고 싸우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원종원(46) 순천향대 교수 겸 뮤지컬 평론가는 "배우보다 무용수들이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했다.


'로미오 앤 줄리엣'이 국내에서 열리는 건 6년여 만이다. 김 이사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국내에 프랑스 뮤지컬의 포문을 열었다면 '로미오 앤 줄리엣'은 그 층을 공고히 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티볼트와 머큐시오의 솔로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듀엣 곡 등이 더해졌다. 로미오와 벤볼리오, 머큐시오의 우정을 보여주는 "A la vie, a la mort(영원히)"도 극 초반 공개돼 인물 관계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높인다. 프레스귀르빅은 "뮤지컬 넘버들의 변화로 극이 디테일해지고, 구성 역시 탄탄해졌다"고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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