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소환 조사 이어 사전구속영장 청구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농협 특혜 대출 의혹에 연루된 신상수(58) 리솜리조트 회장에게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8일 전날 신 회장에게 특정경제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리솜리조트는 농협으로부터 의심스러운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농협은 2005년부터 리솜리조트에 1649억원을 대출해줬다. 당시 리솜리조트는 자본잠식상태로 초기 투입한 자본을 소진하며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리솜리조트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회사의 존속능력에도 의문을 표했지만 대출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농협의 회수액도 이 중 235억원에 그쳤다. 검찰은 농협이 리솜리조트에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실무진의 반대에도 경영진이 이를 강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말 검찰은 농협의 1000억원대 부정 대출 의혹을 받은 리솜리조트 계열사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실무자들을 소환해 이 의혹을 조사했고 신 회장을 두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신 회장의 혐의를 확인하는 한편 의혹의 최종 책임자 최원병(69)농협중앙회 회장도 수사 선상에 올려두고 있다. 최 회장은 다른 횡령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앞서 검찰은 NH개발의 협력업체인 H건축ㆍF건축사 사무소 실소유주 정모(51)씨를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최 회장이 취임한 2007년 이후 농협 측의 설계 및 감리 용역을 여러 건 수주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씨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했고, 이 자금이 빼돌려진 뒤 농협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회장의 동생이 이 사무소에 고문으로 근무하며 거액의 자문료를 받은 점도 이 사건과 관련 있다고 보고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조선과 해운업 등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점으로도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 정권의 실세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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