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두 번째 가로주택 정비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강동구 올림픽로89길 39-4(연면적 3332.5㎡)를 대상지로 하는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8일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하고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로주택 정비는 저층 주거지의 도로나 기반시설 등을 유지하면서 최고 7층까지 공동주택을 신축할 수 있어 소규모 재건축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10월 중랑구 면목동 우성주택 외 3개 필지에서 첫 발을 뗀 데 이어 두번째 사업이 시작하는 것이다.
대상지는 도시계획시설 도로로 둘러싸인 면적 1만㎡ 이하의 가로구역 중 노후·불량건축물의 수가 전체 건축물의 3분의2 이상이고 해당 구역에 있는 주택의 수가 20가구 이상이면 가능하다.
동도연립 주민들은 사업구역 내 토지 등 소유자 66명 가운데 85%가량인 56명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13일 강동구청에 조합 인가를 신청했다. 인가는 강동구청장이 했다.
연말에 사업시행 인가와 관리처분, 주민이주 단계를 거쳐 내년 7월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조합 설립에 동의하지 않은 주민 10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도로나 기반시설 등의 대규모 철거 없이 노후불량 주거지에 공동주택 신축이 가능하고,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 추진위 구성이 생략돼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주민 재정착률도 높일 수 있다.
서울시는 가로주택 정비 사업 활성화를 위해 추정분담금 산정, 전용면적 85㎡ 이하 미분양 주택은 공공임대주택으로 매입, 건축공사비 최대 30억원 융자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원주민 재정착률 100%를 목표로 가로주택 정비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향후 노후주택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재생 사업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