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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 사회, 인구 고령화 시대의 단면…남아 선호 감소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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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주민등록통계, 6월부터 사상 최초 여성>남성...고령화로 여성 노인 급증·남아 선호 완화 등 때문

여초 사회, 인구 고령화 시대의 단면…남아 선호 감소도 원인 고령화 시대.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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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나라가 사실상 사상 최초로 전체 인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적은 '여초(女超) 사회'로 전환한 것은 인구 고령화 추세와 양성 평등화에 따른 남아 선호 사상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2000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후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오는 2019년에는 15%를 넘어 '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2026년에는 20%를 초과해 '초고령 사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 국가중 가장 빠르다. 고령인구 비율이 7%에서 20%로 증가하는 데 걸리는 예상 기간이 26년에 불과해 프랑스 156년, 영국 92년, 미국 86년, 일본 36년 등에 비해 초고속이다.


여초 사회, 인구 고령화 시대의 단면…남아 선호 감소도 원인 ▲일본 고령화 속도


이처럼 인구 고령화 사회에선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수명이 길기 때문에 자연스레 '여초' 인구 구조를 갖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남녀평균수명은 2011년 통계 기준으로 남성 77세 여성이 84세로 여성이 7년 정도 평균 수명이 더 길다.


양성 평등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남아 선호 추세가 많이 약해진 것도 여초 사회로 진입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존여비사상', '남녀칠세부동석' 등의 단어나 일반적으로 쓰이던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해 아들을 못 낳은 며느리는 죄인 취급을 받았다.


이에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출생성비)가 최고 116.5대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격한 핵가족화·개인화 등으로 가문·가족 등의 '농경시대 씨족 사회적' 관념이 많이 완화되면서 남아 선호 추세도 약화돼 105.3대 1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 사회'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도래했다.올해 6월말 여자 인구는 2571만5796명으로, 남자(2571만5304명)보다 492명이 더 많았다.


이같은 추세는 7월 말 여자 인구는 2572만5414명으로 늘어 남자보다 2645명이 많아지고 8월에는 남녀 격차가 4804명으로 더욱 벌어지는 등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작성한 1960년대 후반 이래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통계청의 추계인구 기준으로도 1960년 이후 작년말까지 남녀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한 번도 100명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일제의 강제동원이 극심했던 1944년 인구총조사 기준 성비가 99.38로 떨어진 때를 제외하고는 사상 처음이다.


이같은 여초 사회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노인 빈곤·독거 노인 문제 등이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높은 만큼 사회 안전망 구축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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