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野혁신위 향해 "'가만히 있으라'는 지적 옳지 않아"
-위기의 본질은 '변화된 환경과 낡은 시스템의 충돌"
-安 "육참골단이 야당바로세우기다"
-4가지 혁신 방향 제시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심어린 제안과 지적에 대해서 '가만히 있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는 발언에 대한 혁신위의 반박을 향한 재반박인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당 위기의 본질에 대한 진단과 혁신의 4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제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과 절박감 때문이다"라며 "혁신에 대해 논쟁하자는 것이지 계파싸움이나 주류-비주류 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문 대표와 혁신위는 저를 보지 마시고 국민을 보십시오"라며 "당 내에 갇힌 좁은 시야가 아니라 당 밖의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주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혁신위와 당내 여러 의원들의 지적에 대한 일침을 가한 모양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안 전 대표를 향해 "전 대표를 맡으셨던 분이 성급하게 그런 말씀 하시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혁신 작업을 하고 있는 혁신위원회에 대해서 그렇게 폄하하는 이야기는 예의에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지난 5일 트위터 등을 통해 "패권주의나 계파주의 없는 통합이 혁신의 목표이다. 그러니 혁신의 절반은 단합"이라며 "비판만 말고 건설적인 의견을 보내달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당 위기의 본질을 '변화된 환경과 낡은 시스템의 충돌'으로 진단했다. 이어 해당 위기의 본질을 공론화하고 청산하는 것이 '육참골단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낡은 진보의 청산이나 당 부패 척결 문제는 시대적 흐름과 요구인데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당내 타성과 기득권에 막혀 금기시돼 왔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공론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걸음이고, 과감하게 청산하고 결별하는 것이 육참골단 혁신이다. 육참골단이 정풍운동이고 야당바로세우기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는 그가 생각하는 혁신 방향을 공개했다. 해당 방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국가경영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당 ▲정당개혁 ▲체질개선 등 총 4가지다. 안 전 대표는 "누구를 위한 혁신입니까? 무엇을 위한 혁신입니까? 혁신의 범위는 무엇입니까? 제도개선인가 체질개선인가?"라고 재차 물으며 4가지 방향성을 설명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총선 등에 대한 계획에 대해 "당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형태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지금 위기상황 대한 문제인식들이 다른 것 같은데 공론화해서 공유하고 이 문제를 함께 머리 맞대고 풀잔 제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일을 하자고 말씀 드리지는 않고 있는데,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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