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차장 출신...신임 재단 이사장 내정"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에 농진청 차장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재단 임직원 1/3 이상이 농진청 퇴직 공무원인 가운데 또 다시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 영암 강진) 의원이 6일 농진청 등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신임 이사장에 류갑희 전 농진청 차장이 내정됐다. 류 이사장은 7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류 이사장은 강원 출신으로 춘천 농고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에서 작물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 식물병리학 석사를 거쳐 서울대에서 식품병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99년엔 농진청 청장 비서관, 2000년 농진청 연구기획과장을 거쳐 2008년에 농진청 차장으로 근무했다.
앞서 황 의원은, 현재 60명의 농진청 퇴직 공무원들이 농진청의 출연기관인 실용화재단에서 근무한다며, 전체 임직원 165명의 36.3%로 1/3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 가운데 59명은 재단 설립 당시 법령에 따라 신분전환을 거쳐 적법하게 근무하는 것이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 의원은 “당시 규정까지 만들어 합법적인 인사 전환을 갖춘 것 역시 수단의 문제일 뿐 상급기관인 농진청 출신 인사를 출연기관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은 ‘낙하산 인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업기술경영을 통한 농산업 육성과 지원을 목적으로 농촌진흥법 제33조에 근거해 지난 2009년 9월 농촌진흥청 산하에 설립됐다. 농진청 출신자들의 평균 급여가 8700만원이 넘는 가운데 이들 중 17명은 억대 연봉을 받으며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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