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언론 인터뷰 형식을 빌려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어설프게 행동한다'는 뜻의 '부자양력(不自量力)'과 같은 것이라 했다.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현재 동북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과 대립을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전제될 때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가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 국내에서 서면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라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것(부자양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국 방문의 핵심 외교과제였던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 조율'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증진시키는 패러다임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이 현재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협력의 관행을 통해 신뢰의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9ㆍ3 전승일 기념행사와 한ㆍ중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상하이(중국)=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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