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화성)=이영규 기자] 경기도 화성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화성호' 시우도수로 사업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화성시와 화성시민들은 화성호 물을 끌어다 담수화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훼손이고 예산낭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시화간척농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시우도수로 건설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사업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우도수로 사업은 화성호의 담수를 시화지구 탄도호에 공급해 염분농도를 낮춰 농업용수로 사용할 목적으로 화성호에서 탄도호에 이르는 16km의 수로를 국비 306억원을 들여 설치하는 사업이다.
4일 화성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시우도수로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이날 오전 10시 서신면 궁평리 화성호관리소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청회는 국회의 2015년 예산안 심의ㆍ의결시 '도수로 공사 노선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거쳐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사업을 추진하라'는 부대의견에 따른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시화간척농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시우도수로 건설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화성시와 화성시민들은 화성호 시우도수로 사업이 자칫 예산낭비와 환경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백숭기 화성시 환경사업소장은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담수화를 포기한 시화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화성호 해수유통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며 "남양호와 삽교호, 아산호, 간월호 등 국내 대부분 담수호의 수질은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화성호의 담수화는 방조제 내부 부영양화로 녹조번성, 산소고갈 등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도와 함께 간척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충청남도도 담수화로 인한 환경훼손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다 해수유통을 통한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소장은 대표적인 예로 독일과 네덜란드, 일본, 덴마크, 미국 등의 '역간척'을 들었다.
화성 서신면 등 시지역 주민들도 "화성호 담수화에 따른 수생태계 파괴와 담수화 시기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여건변화에 따른 막대한 세금낭비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와 화성시는 시우도수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청회 등 사업 추진 중지(보류)를 농림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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