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재무장관이 '환율전쟁' 문제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문제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기습적으로 위안화 대폭 평가절하를 단행한 중국과의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문제와 관련 "경쟁적인 가치하락처럼 보이는 상황으로 빠져 들어가려는 유혹은 우리가 G20(회의)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루 장관은 "어떻게 그들(중국)이 환율을 관리하는지가 우리(미국)에게 큰 우려라는 점을, 그리고 그들(중국)이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를 내릴 뿐 아니라 올리도록 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매우 오랫동안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다.
루 장관은 "그들(중국)은 자신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며, 우리는 (그점에 대해)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순식간에 글로벌 경제를 큰 혼란에 빠뜨렸으며 이는 미국이 추진하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도 혼란을 주고 있다.
중국발 충격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데 대해 루 장관은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즉각적으로 우려를 해야 하도록 할 만한 종류의 스트레스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경제 구조개혁에 대해 루 장관은 "경제가 더 시장 지향적으로 변하도록, 소비 수요가 증가하도록, 그리고 투자 지출에 대한 극심한 강조로부터 소비 주도의 지출로 이행하도록 구조개혁 조치들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그는 "양호하고 지속적인 고용 증가, 점점 강해지는 소비 수요"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꾸준하고도 꽤 안정적인 지표들"이라고 해석했다.
한국과 미국 등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이번 G20 회의는 4∼5일 이틀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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