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급 車강판 공장 증설…2554억 투자

연산 50만톤 규모…2017년 1000만톤 생산체제 구축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도요타 등에 공급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포스코가 총 2554억원을 투입해 고급 자동차강판 전용 공장을 증설한다.

포스코는 3일 착공식을 열고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현복 광양시장을 비롯해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안동일 광양제철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광양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총 2554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된다. 2017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AHSS는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무게는 10% 가량 가볍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아 초고강도강으로 불린다. 차량 제작시 투입되는 강판량은 줄이면서 강도는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광양 7CGL에서 생산하는 AHSS는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된다.

포스코는 이번 증설과 태국, 중국에 추가 자동차강판 공장을 증설함으로써 2017년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1000만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간 850만톤 가량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했다. 생산량이 1000톤 수준까지 늘어나면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자동차강판 생산 2위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공장 증설은 발주부터 설계, 제작,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순수 자력 엔지니어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포스코형 도금 후 냉각장치, 내부산화기술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유 기술을 모두 적용해 투자비를 대폭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철강산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건설 기간 동안 연인원 16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비공급사나 시공사 선정에도 광양·전남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발주하는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