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8년만의 이른 추석 효과 때문…통계상 감소로 찍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8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모두 마이너스 신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로 8월에 추석선물 본 판매 매출이 잡히면서 높은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8월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마이너스(-) 2.7%를 기록했다. 추석 선물이 몰려있는 카테고리인 식품매출이 15% 빠지면서 전체 실적이 큰 폭으로 역신장했다. 식품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기존점의 8월 매출 신장률은 1.5%로 플러스 신장했다.
식품군 외에 다른 상품군을 살펴보면 생활가전분야가 가장 크게 올라 10.2% 신장했고 스포츠 9.9%, 골프 1.6%, 여성 컨템포러리는 1.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8월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로 역신장했다.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로 식품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7%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역시 1.0%로 플러스 성장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을을 맞아 쇼핑족이 늘면서 해외패션 11.2%, 여성 캐주얼 14.3%, 스포츠 9.8% 등 의류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또 가을이 이사철인만큼 가전 8.1%, 가구 7.7% 등 가정용품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식품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7.5% 빠지면서 전체 매출이 3.7% 감소했다. 그러나 명품(4.5%)과 주얼리ㆍ시계(7.6%) 매출은 증가했다.
이처럼 식품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을 끌어내릴 정도로 급감한 것은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은 9월8일로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었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8월에 추석선물 본 판매가 이뤄졌고 정육, 과일 등 선물세트로 선호되는 식품군 매출이 크게 뛰었다. 올해 8월 저조한 실적은 지난해 8월 '추석 대목'이 겹치면서 발생한 높은 기저효과 탓인 것이다.
대형마트 역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때문에 8월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추석 선물품목이 몰린 신선식품(-10%)과 가공식품(-17%) 매출이 급감해 전체적으로 역신장했다. 다만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간편가정식(HMR) 매출은 3.1% 증가했고 가전문화 6.2%, 패션레포츠 1.2% 등도 상승했다.
홈플러스는 8월 지난해 기저효과에 매각 등 자체 이슈까지 겹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6.1% 빠졌다. 신선식품(-2.6%), 가공식품(-11.8%) 등이 크게 하락했지만 레저상품만은 14.5% 크게 올랐다.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로 바캉스철이 추석 시즌과 겹친 탓에 레저상품은 상대적 신장률이 낮았던 덕분이다.
롯데마트 역시 8월 매출이 전년대비 -7.4% 줄어들며 큰 폭으로 역신장했다. 구체적으로 신선(-1.6%), 가공(-10.0%), 생활(-7.7%), 의류잡화(-6.4%) 매출이 빠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본 판매와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해 보이지만 식품을 제외하면 플러스 신장했고 특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30% 증가했다"며 "앞으로는 추석선물세트 물량 확보 및 프로모션에 집중할 계획인만큼, 9월 본판매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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