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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6년만에 재진출한 대만에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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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재진출한 대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판매망이 부족한데다 대만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차 대신 글로벌 마켓에서 잘 팔리는 모델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게 저조한 성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3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기아차는 대만에서 1127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26만4009대)의 0.4% 수준이다.
기아차가 대만 시장에 출시한 5개 모델 중 올해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모닝으로 판매량은 350대에 그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카렌스는 판매량이 105대에 불과하다. 기아차의 대표 차종인 옵티마(국내명 K5)도 판매되고 있지만 소형차를 선호하는 대만 소비자들의 성향과 맞지 않아 월간 판매량이 10대 안팎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는 대만 환경 인증을 받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9월에서야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에 합병되기 전해인 1999년 대만 시장에 진출했지만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자동차 업체에 밀려 2008년 철수했다. 자국 완성차 생산업체가 없는 대만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각축장이다. 대만 업체와 제휴를 맺고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체제를 갖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완성차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만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판매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다. 7월말까지 도요타는 8만7679대(33.2%)를 판매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2만7936대(10.6%)를 판매한 닛산, 3위는 미쓰비시로 2만6437대(10.0%)를 판매했다. 그 뒤로는 혼다(1만6263대, 6.1%), 포드(1만3704대, 5.2%), 메르세데스벤츠(1만2743대,4.8%), 마쯔다(1만2031대, 4.6%) 등의 순이다. 현대차는 8467대(3.2%)를 판매해 10위에 그치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사임다비그룹과 대만 시장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시장점유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소형차 K2와 준중형 K3 대신 중형차인 옵티마(K5)를 먼저 출시한 것도 패인으로 지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만 시장에서 6년의 공백이 있다 보니 기아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시장 진출 초기여서 판매망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판매 모델을 늘리고 판매망도 확충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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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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