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구자원교수";$txt="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size="250,374,0";$no="201509030857287191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치명적인 세균 감염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가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게 할 수 있고, 항생제 전신 감염이 있는 경우 난청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팀과 미국 '오리건청력연구센터'(Oregon Hearing Research Center)의 피터 스테이저(Peter S. Steyger)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손상시켜 난청을 초래할 수 있는 이독성 약물이 전신 감염될 경우 청각 부작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이독성 약물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의 항생제는 저렴한 가격과 박테리아에 대한 넓은 항생능력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신장기능과 청력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나 뇌수막염이나 결핵, 신생아 패혈증, 낭성 섬유증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쥐 실험을 통해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 항생제인 겐타마이신이 난청 발생에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하고, 이 기전에 따라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부작용이 훨씬 심각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겐타마이신과 같은 이독성 약물은 세포들 사이에서 이온들이 이동하는 통로(Ion Channel)로 움직이는데, 이러한 약물이 이온 통로를 통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에 축적이 되면 청각세포를 파괴해 난청이 초래된다.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의 사용은 영구적으로 청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세균감염이 있는 경우 안쪽 귀(내이)에 축적되는 약물의 양이 더 증가해 난청이 심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감염 시 증가하는 염증 매개 물질들이 이러한 현상에 관여하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가 그 대가로 비가역적인 청력소실을 초래한다는 것은 가혹하다"며 "이러한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한 급성난청의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난청의 기전과 이독성(耳毒性) 약물의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정받아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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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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