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트래픽 90%는 4G 이통망…쏠림현상 심화
와이파이·와이브로 비중 5.8%·2.5%로 감소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와이파이(WiFi)'나 '와이브로(Wibro)'가 사라지고 있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2015년 7월 기준 총 무선데이터트래픽은 16만308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13만2313TB 보다는 무려 23.3%나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트래픽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데이터트래픽의 대부분을 4G(LTE) 망이 떠안고 있다는 것. 이는 데이터 트래픽의 분산을 기대했던 와이파이나 와이브로는 역할이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데이터트래픽에서 와이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였으나 7월말에는 5.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와이브로의 비중도 3.26%에서 2.5%로 감소했다.
반면,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중 4G의 비중은 85.6%에서 89.3%로 늘어났다. 전체 무선 트래픽의 90% 정도를 4G가 도맡고 있는 셈이다.
4G 무선망으로의 쏠림 현상은 '3밴드 LTE'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굳이 속도가 느리고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가 제한된 와이파이나 와이브로를 찾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만해도 이동통신사에게 와이파이는 귀중한 자산이었다. 3G로는 늘어나는 스마트폰의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이통사들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와이파이에 대한 투자를 다시 강화하기도 했다. 이통 3사는 경쟁적으로 와이파이 숫자를 늘려나갔다. 그러나 4G 시대를 맞아 와이파이는 또 다시 그 존재감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국내 '토종' 이동통신 기술로 기대를 모았던 와이브로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7월말 현재 82만4816명으로 지난해 말(86만8481명)보다 4만3665명이나 감소했다. 와이브로는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에그'로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4G 시대에 접어들면서 급속히 사용자가 줄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무선 트래픽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는 750만(SKT 400만ㆍKT 200만ㆍLG유플러스 150만)을 기록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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