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원ㆍ엔 환율 상승세에 미소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17일 기록했던 52주 신저가 12만3000원에서 지난 1일 14만6500원으로 마감, 19% 이상 올랐다. 기아차도 지난 7월13일 52주 신저가 4만200원에서 1일 4만8050원으로 역시 19%이상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8월 두달 동안 100포인트 이상 빠진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선전이다. 코스피는 지난 7월1일 종가기준으로 2097.89를 기록한 후 지난달 24일 1829.81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반등해 1일에는 1914.23으로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반등은 원ㆍ엔 환율 상승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5월말 엔고 현상이 나타나며 현대차, 기아차의 주가도 함께 우상향하고 있다. 원ㆍ엔 환율은 5월말 100엔당 89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5일 10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 선을 돌파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엔저로 큰 피해를 입었던 자동차주가 바닥구간인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 증시의 부진함이 맞물려 엔고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며 "올 하반기 단기적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 상승에 따른 또 다른 수혜주로 엔터주도 꼽힌다. 대장주 격인 에스엠은 올 들어 3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급등하며 4만원대에 안착했다. 1일 종가는 4만2800원.
지인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실적의 30~40%가 일본에서 발생하는 만큼 그간 일본의 엔저 정책이 큰 부담이 됐다"며 "5월말부터 시작된 엔화 가치 상승은 에스엠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전망은 외환시장 내 통화시장가치, 해당국의 인위적 통화정책 등 여러 요인으로 환율이 결정되는 만큼 엔화 수혜주 투자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일본은 산업 경합 국가로서 원ㆍ엔 환율 움직임에 항상 수혜를 보는 업종이 있었다"며 "다만, 엔고만 보고 관련주에 접근했다가 환율의 변동성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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