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일 검찰이 소환됨에 따라 문 의원의 검찰 소환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조 회장은 2004년 문 의원의 부탁으로 문 의원 처남을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컨테이너 수리 업체로, 문 의원의 처남은 이곳에서 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74만7000달러(약 8억원)를 급여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이 문 의원의 청탁으로 처남을 취업시켰는지와 보수 지급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의 측근인 한진해운 석태수 사장과 한진 서용원 대표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청탁 의혹은 문 의원 부부와 문 의원 처남과의 재산권 분쟁을 둘러싼 민사 소송을 통해 불거졌다. 문 의원 처남은 재산권을 둘러싼 재판 과정에서 문 의원이 자신을 대한항공에 취업시켜 돈을 받게 해주는 식으로 이자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재판부는 문 의원이 처남에게 이자 지급을 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직업 알선은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보수성향 시민단체에서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협의로 고발하면서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게 됐다.
검찰은 이미 문 의원 처남과 부인 등 역시 검찰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조사가 이뤄진 뒤 문 의원회에 대한 소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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