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일평균거래대금 9조…증시 패닉상황에도 연초대비 2조 많아
증권사 3분기 실적개선 및 정책수혜도 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증시 급락 여파 속에도 국내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기낙폭이 컸던 증권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졌던 지난달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 수준을 유지해주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및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증시 역시 추가적인 하락세가 나타난다고해도 지난달 저점보다 떨어질 가능성은 적고 이달부터 정책적 수혜도 기대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단기 폭락장세 속에 국내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은 9조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1조1762억원까지 올라갔던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달 중국 증시급락 등 대외요인으로 인한 급락장세가 이어지며 2조원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1월 기록한 7조1762억원 대비 2조원 가량 높아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이 9조원 수준을 지켜줬다면 증권사 리테일 사업주의 순익분기점은 가볍게 넘는 수준"이라며 "최근 급락장세를 거치며 투자심리가 하락했어도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22조원, 6조원을 넘어서있는 상황이고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일평균거래대금은 7~8조원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전체 순이익은 1조2019억원으로 지난 2007년 2분기 기록한 1조2806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관련 이익증가보다 주식거래대금 및 개인투자자 비중 증가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실적의 질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보다 36.5% 늘어난 1조3696억원을 기록했고 채권관련이익은 오히려 59.1% 감소해 8311억원에 그쳤다.
일각에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9월은 증권주들에게 오히려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이달 제출될 예정이라 각 증권사의 거래소 보유지분가치 평가이익 확대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에는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거래소는 지주사 전환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증시에 호의적 정책이 이어지고 자금여력도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 반등만 나타나주면 국내 증시 및 증권주의 추가적 반등여지는 여전히 강한 상태"라고 짚었다.
하반기에도 투자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걸로 예상되면서 거래량이 많고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규모가 큰 대형사들의 실적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수익호조와 상품운용 수익을 통한 실적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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